3월 3일에 '씨잼'의 새 앨범 EP '걘'이 발매되었다.
지난 앨범인 '킁'이 대중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으면서 명반이라는 평가를 받아서
이번 새로 나올 앨범이 어떤 앨범일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원래 '씨잼'의 새로운 앨범으로는 많은 힌트를 남겼던 '어디', '왈', '오예', '깡'의 이름을 가진 앨범이 '킁'의 다음 앨범이 될 줄 알았다.
이번에 새로 발매된 앨범의 이름이 '걘'이라고 떴을 때는 정보가 전혀 없던 앨범이라 몇몇 팬들은 당황했을 것 같다.
그리고 3월 2일 '씨잼'의 새로운 앨범이 나온다는 인스타그램의 소식 이전까지 아무런 정보가 없었기에
이번에 발매된 '걘'의 앨범은 나중에 적겠지만, 여러모로 뜻밖의 앨범이었다.
이번 앨범의 발매 소식과 함께 또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소식이 있다.
'걘' 앨범 발매를 끝으로 '씨잼'이 '저스트 뮤직'을 나간다는 소식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파급효과' 앨범을 통해 '저스트 뮤직'의 음악들을 즐겨 듣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저스트 뮤직'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던 '씨잼'의 랩은 정말 쫄깃하고 찰졌다.
'저스트 뮤직'을 나간다는 소식에 과거 화려했던 '저스트 뮤직'의 모습이 다시 생각이 나고
이제 '빌스택스'도 없고 '천재노창'과 '블랙넛'도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고 있기에 이 조합을 다시 못 볼 것 갔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하다.
'킁'을 굉장히 좋게 들었기에 '걘'도 앨범을 돌리기 전부터 많은 기대가 됐다.
그리고 앨범을 다 듣고 나서 드는 생각은 '씨잼'이 또 다른 결의 앨범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킁'을 발매했을 당시에도 정말 신선한 앨범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었는데
이번 앨범 역시 '킁'과 또 전혀 다른 느낌의 앨범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난해하고 난잡한 느낌의 사운드와 가사들은 '걘'이라는 앨범에서 '씨잼'이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를 알 수 없게 한다.
이런 점들이 많은 리스너들이 이번 앨범을 듣고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 않을까 싶다.
근데 이런 호불호가 갈리는 현상은 '킁'이 발매됐을 당시에도 나타났던 현상인데
'걘'의 수록된 곡들이 차트에도 오르는 것을 보면 분명 화제도 많이 모았고 노래도 나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이번 앨범에는 개인적으로 '제이키드먼'이라는 프로듀서의 역량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앨범이었던 것 같다.
나는 잘 몰랐지만 많은 힙합 리스너들이 그의 능력을 치켜세우면서 대단한 프로듀서임을 이야기하는 것을 봤다.
이번 앨범을 듣고 나서 왜 '제이키드먼'이라는 프로듀서가 그런 평가를 받는지 납득이 갔다.
'걘'이라는 앨범은 굉장히 실험적인 느낌이 강한 앨범이다.
공격적이고 변칙적인 사운드들과 '씨잼'의 개성이 맞물리면서 난해하고 난잡한 느낌을 빚어낸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신선한 느낌의 음악과 '씨잼'과 '제이키드먼'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의 결이기에 좋게 들었다.
이런 음악을 할 수 있는 아티스트들이 몇이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이 음악을 따라 하고 싶어도 절대 따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과 함께 '걘'이라는 앨범의 사전 정보가 없었다는 점과 발매 후 뚜렷한 마케팅이나 활동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걘'이라는 앨범은 '씨잼'의 낙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킁'의 성공 이후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었는데 다음 앨범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여러 시도들을 담은 앨범이 '걘'이라는 앨범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 앨범이 말하고자 하는 뚜렷한 이야기를 알 수 없는 것도 그렇고 난해하고 난잡한 느낌이 나는 것도 이유가 아닐까 싶다.
또한, 앨범 커버를 봐도 난해한 느낌이 많이 들며 이 그림이 어떤 그림인지 알기가 힘들다.
그래서 이번 앨범 '걘'은 '씨잼'의 여러 음악 시도를 기록해놓고 다음 앨범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방향성을 잡을 수 있는 앨범인 것 같다.
몇 가지 인상적이었던 곡에 이야기하자면 우선 '윤비'의 노래 'L.A.F.S'에 피처링했던 벌스를 사용해 만든 곡인 '어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L.A.F.S'에서 '씨잼'의 벌스가 굉장히 좋았었는데 이번 '어떤'이라는 노래로 재해석된 곡을 들어보니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그리고 원래 '어디'라는 앨범에 수록될 것으로 예고됐던 'ㅅㅅㄲㄲ', 일명 '수수께끼'라는 곡도 좋았는데,
'아우릴고트'의 곡 중 똑같이 사용된 비트가 있어 원래의 비트가 아닌 다른 비트로 대체됐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곡을 꼽자면 '빡세'가 귀에 착 감기는 멜로디로 이번 앨범에서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밖에도 앨범 단위로 돌렸을 때 대부분 감탄까지는 아니어도 분명히 좋은 앨범이었던 것 같다.
국내 힙합에서 이런 퀄리티의 이런 색깔의 음악을 뽑는 아티스트가 몇 명이나 될까라는 생각이 든다.
'씨잼'은 개인적으로 외국 힙합 아티스트들에 견주어도 전혀 꿀릴 거 없는 대단한 아티스트인 것 같다.
이제 '저스트 뮤직'을 나가게 된 그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많이 궁금한데 계속해서 이런 신선하고 좋은 음악을 들려주면 좋겠다.
어린 시절 추억과 함께 현재에도 '씨잼'의 음악을 통해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팬으로서 다음 행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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