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어쩔수가없다
감독: 박찬욱
출연: 이병헌, 손예진, 이성민 등
상영시간: 2시간 19분
관람등급: 15세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박찬욱' 감독님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보고 왔다. 옛날부터 감독님을 정말 좋아했었는데 바로 전작 '헤어질 결심'을 보고 난 후라 이번 '어쩔수가없다'는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었다. 영화 개봉전 예고편만 보고 어떠한 정보는 보지 않고 관람하는 나는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일지 보기전에는 좀처럼 감을 잡을 수가 없없다. 다 보고 나서는 꽤 만족스러우면서 '박찬욱' 감독님이 '블랙 코미디' 장르도 상당히 잘 다루는구나라는 걸 느꼈다. 이때까지 다양한 장르를 도전해왔던 '박찬욱' 감독님의 '블랙 코미디'는 치밀하게 짜여진 이야기 속 보는 이로 하여금 '어쩔수가없다'라는 제목을 잘 각인 시켜주었다.

블랙 코미디
같이 봤던 친구에게 이 영화는 '블랙 코미디'라고 했더니 '이게 코미디야?'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나도 '블랙 코미디'라는 장르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어쩔수가없다'는 이 영화가 '블랙 코미디'임을 단번에 알 수 있던 영화였다. 내가 그 친구 보다 영화 보는 눈이 뛰어남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블랙 코미디'는 어떠한 관점에서 보면 전혀 코미디로 다가 오지 않을 수도 있기에 친구에 반응이 이상하지는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블랙 코미디'는 '아이러니'다. 깔깔 웃는 코미디도 있는 반면, 그 상황이 주는 '아이러니함'에 실소를 짖게 되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 영화가 딱 그랬다. 특히, '이병헌'님과 '이성민'님이 마주보고 대화하는 장면이 이 영화에서 가장 극한의 '블랙 코미디' 장면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둘의 대화를 보면 세상 진지한 캐릭터들이 주는 '이상'에 나도 모르게 실소를 짖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어쩔수없다'를 마냥 '블랙 코미디' 장르 속에서만 보기에는 이 영화는 꽤나 많은 것들이 담겨있었다. '블랙 코미디'에서 '개연성'이라는 부분은 종종 외면 받고는 하는데, 이 작품에는 개연성에 꽤나 공을 들인 티가 났다. 이 영화를 본 또 다른 친구는 '실업을 했다고 해서 이렇게 하는게 말이 되?'라고 했는데, 사실 우리가 '아바타'를 보고 개연성이 없다고 하지는 않는다. 이런 에시로 생각 해볼때 영화라는 것은 허구의 이야기다. 작가나 감독의 상상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것이 영화의 중요 설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해서 주인공 '만수'의 행동을 단순히 영화적 허용으로 치부하기에는 개연성에 공을 많이 들였다. 자신의 아버지가 남긴 권총을 통해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적을 쏴야했다.), '이성민'님이 연기한 '구범모'를 통해 '만수'의 행동에 대해 충분한 설득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블랙 코미디'가 메인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이 외에도 감독이 공을 들인 것들이 더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무
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가 무엇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그런 메시지는 없다라고 답할 것 같다. 가족애, 환경 그리고 인간성에 대해 말하는 것 같지만, 뭐하나 특출나게 다가오는 것은 없다. 나는 마지막에 이런 의아함이 이 영화의 매력을 더 곱절로 이끌어냈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오는 아이러니가 '블랙 코미디' 영화 다웠고 오히려 '만수'의 행동에 더 포커스를 가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중요하게 등장하는 '나무'는 '만수'와 동일시 해볼 수 있다. 이 영화에서 '만수'가 일하는 재지공장은 나무를 통해 종이를 생산하고, '만수'가 사는 집도 나무고, 나무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재지공장에서는 환경 파괴 없이 직접 키운 '나무'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용도와 수명이 정해진게 꼭 '만수' 같다. 한 회사 20년 넘게 충성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해고였다. 그리고 '범모'를 통해 '만수'가 왜 이렇게 '나무'에 집착하는지 쉽게 유추 해볼 수 있다.
이 영화는 '나무'를 계속해서 강조하면서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나는 그저 하나의 영화적 도구라고 생각했다. 진짜 핵심은 이 영화 제목처럼 '어쩔수가없다'이다.

어쩔수가없다
'박찬욱'감독님은 제목을 참 잘짓는 것 같다. 전작 '헤어질 결심'도 그렇고 그의 여러 작품을 생각 해봤을 때 제목이 곧 그 영화의 중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의 본질적인 핵심은 말 그대로 '어쩔수가없다'이다. '만수'가 실직 후 재취직을 위한 생존 투쟁이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본다. 나는 내 영화감상문을 쓰는 것이라 분석적인 글은 따로 쓰지는 않는다만, 그렇게 어려운 영화라는 생각은 들지 않고 보고나서 많은 사람들이도 잘 느꼈을거라고 본다. 그래서 이번 작품도 나는 꽤 좋게 보았고 '박찬욱' 감독님만의 블랙코미디가 신선했다. 호불호도 갈리고 '기생충'과 비슷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은데 나는 그렇게 동의하지는 않는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각본과 연출도 훌륭했던 영화였다.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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