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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l 희망을 주는 새로운 캡틴

by bellobello 2025.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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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Captin America Brave New World)
감독: 줄리어스 오나
출연: 앤서니 미키, 해리스 포드 등
상영시간: 118분

 

 내가 정말 많이 기다렸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관람하고 왔다. 나는 '마블 코믹스'를 좋아하고 그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히어로는 단연코 '캡틴 아메리카'인 사람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캡틴 아메리카'가 은퇴하고 '팔콘'에게 방패를 넘겨줬을 때부터 최근 드라마 '팔콘과 윈터솔져'까지 이 자리가 쉽게 매워지지 않는 자리임을 많이 느꼈다.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각인된 훌륭한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를 대체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당연하기도 하다.

 

 최근 마블 작품을 보면, '캡틴 아메리카'의 계승은 잘 이뤄지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아이언 하트', '슈리' 그리고 '쉬헐크' 등 많은 캐릭터들이 원래의 히어로를 대체하려고 했지만, 처참하게 실패했다. 사실 나의 가장 큰 의문은 굳이 누군가를 대체해야하는가? 이다. '헐크'의 여자버전, '아이언맨'의 흑인 여자 버전 이런 것을 보고 싶은게 아닌데 말이다. 내가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번 '브레이브 뉴 월드'가 이런 마블 상황 때문에 중요한 작품이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도 핵심 캐릭터인 '캡틴 아메리카'의 다음 세대 '샘'의 이야기가 관객들로 하여금 잘 받아져야 새로 짜고 있는 판을 잘 시작할 수 있는 첫 단추였다. 

 

 

절대 포기 하지 않아

 

 가장 중요했던 '팔콘'은 '캡틴 아메리카'로 잘 성장했는가를 먼저 이야기 하고 싶다. '팔콘'이라는 캐릭터는 '윈터솔져' 때부터 오래 봐왔기 때문에 이 캐릭터가 사실 설득하는데에는 가장 쉬운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싶다. '캡틴 아메리카'의 가장 최측근의 사이드 킥이었고 '팔콘' 역시 '캡틴 아메리카'를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캡틴 아메리카'로 한 단계 더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그에게는 이제 리더쉽이 중요해졌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것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팔콘'인 '호아킨'을 이끌고 주도적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모습 속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모습이 잘 보여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버키'와의 대화에서 가장 공감된 대사가 나왔는데, '스티브'의 '캡틴 아메리카'는 믿음을 주었고 '샘'의 '캡틴 아메리카'는 '희망'을 준다. 이 대사가 '샘'의 캡틴 아메리카를 가장 잘 표현하지 않나 싶다. '혈청'을 맞지 않은 초능력이 없는 일반인이 (물론 최첨단 슈트가 있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히어로써 많은 사람들을 대표하고 이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마지막 '호아킨'의 병실에서도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지만, 완벽해야하는 '캡틴 아메리카'가 되기 위해서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대사는 '스티브'와 겹쳐보이면서도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을 알리기에는 충분했다고 본다.

 

  '스티브'와 절대 같을 수는 없다. 이것을 바란다면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아니라 '스티브'가 계속해서 '캡틴 아메리카'를 해야한다. 이 말은 다름 히어로들에게도 해당된다. 드라마 부터 영화까지 사실 '캡틴 아메리카'는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후대 계승을 위해 큰 공을 들였긴 했다. 그만큼 중요하고 핵심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한 캐릭터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이만한 공을 들여야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시이기도 한 것 같다. 단순히 천재라고 아이언맨 슈트와 유사한 것을 입고 날아다니고.. 이렇게 공을 들이지 않고 호소하는 것은 관객들에게 충분한 공감을 이끌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디즈니' 전체에서도 가장 큰 논란인 'PC'주의 역시 이렇게 표현하면 누가 욕을 할까 싶다. '샘'은 단순히 흑인이라서 '캡틴 아메리카'가 된 캐릭터가 아니다. 무조건 흑인 여자 캐릭터로 등장 시키는 것은 잘 못 되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남자라서 잘 표현할 수 있는 액션이 있는 거고 흑인이라서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서사가 있는 것이다. 이를 싸그리 무시하고 무조건 유색인종이다.. 성별이다.. 를 외치는 것은 정말 작품을 망치는 길이다. '샘'의 '캡틴 아메리카'는 희망을 상징한다고 했는데, 마치 '버락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던 것 처럼 흑인이 '캡틴 아메리카'가 되었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이기도하다. 그리고 이는 그의 노력으로 올라선 자리이기에 더욱 값어치가 있다. 그래서 '아이사'와의 스토리와도 비교되면서 더 깊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레드 헐크

 

 클라이맥스를 담당했던 것 역시 대대적으로 홍보되었던 것 처럼 '로스' 장군의 '레드 헐크'였다. '레드 헐크'의 모습을 많이 노출 시키면서 많은 사람들이 '캡틴 아메리카'와 대결을 상상하면서 흥분했었는데, 정작 분량이 너무 적었다. 한 5분 남짓 진행되는 '레드 헐크'와의 격전은 액션은 괜찮았지만, 너무 짧아서 문제였다. 많은 사람들이 히어로 영화에서 기대하는 점 중에는 액션이나 그래픽을 활용한 전투 즉, 오락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이 영화는 이 부분을 잘 채워주지 못했다. 심지어 '레드 헐크'와의 격전은 정말 시시할 정도로 끝나버렸다. 예측이 너무나 쉬운 클리셰로 전투가 끝나버리는데 상당히 김이 새버렸다... 

 

 '레드 헐크'라는 좋은 캐릭터를 가지고 왔는데 이렇게 끝나버린게 상당히 아쉽다. 다른 작품에서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른 빌런인 '리더'도 그렇고 '인크레더블 헐크'와의 접점이 상당히 많은데 오히려 '베너'를 주인공으로 해서 '헐크'끼리 대적하는 작품을 만든게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사실상 메인 빌런인 '리더'는 '인크레더블 헐크' 이후 17년만의 떡밥 회수가 된 캐릭터인데, 설정이나 활약도 나쁘지는 않았다만, 이 캐릭터 역시 마지막에 너무나도 김 빠지게 잡혔다... '마블'에서 지략 캐릭터는 그동안 평이 좋았다. '제모남작'이 대표적인 예인데 지략 캐릭터 충분히 매력적인 빌런 그리고 무서운 빌런이 될 수 있지만, '리더'는 그정도는 되지 못했던것 같다. 계속 계산을 잘한다는 밑밥을 까는데 이런 능력이 딱히 잘 부각되는 것도 아니었다.

 

이 영화 자체가 이런 점들이 정말 큰 문제였다. 중반부까지 잘 이끌어나가면서 기대를 하게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너무나도 허무했다. 그냥 자수해서 끝? 그리고 스케일 자체가 미국과 일본 전쟁이 코앞에 온 일촉측발의 상황을 다루면서도 이 두 국가의 화해도 쉽게 끝나버렸다. 세뇌를 푸는 것도 그냥 컴퓨터 뚝딱하니 해결된 것도 그렇고 뻔한 클리셰의 쉬운 해결이 이 영화의 너무나도 큰 아쉬움이었다. 히어로 영화는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이겨내는 쾌감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날개 달린 캡틴 아메리카의 활공 액션

 

 '팔콘'이라는 캐릭터가 원래도 '캡틴 아메리카' 영화에서 부족했던 스피디한 공중 액션을 잘 보강해줬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최고였다. '와칸다'에서 받은 강화된 슈트로 벌이는 활공 액션은 그동안 작품들 중에서는 역대급이었다. 똑같이 슈트를 입고 날아다니니 아이언맨과 비교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완전히 다른 매력의 액션이었다.

 

 그동안 '캡틴 아메리카'는 육체 그 자체의 액션을 보는 재미가 상당했는데 육탄전은 조금 아쉬웠다. 나쁘지는 않았는데 조금 더 잘 만들 수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또 새로운 '호아킨' 캐릭터도 괜찮았고 새로운 위도우?로 등장하는 '루스'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보다보니 이거 그냥 '캡틴 아메리카'의 주위 캐릭터를 너무 복붙한 느낌이 강했다. 이러다가 다음 '윈터솔져'도 나올려나..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조금 짜쳤다..

 

 

새로운 캡틴, 새로운 어벤져스

 

 마지막 마무리로 이번 '브레이브 뉴 월드'는 꽤나 좋은 영화였다. 사실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는데 최근 '마블' 작품들이 너무 별로였어서 비교적 고평가를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정도로 나온것도 감지덕지 해야한다느게 조금 슬프기는 한데, 그래도 이제 정신차리고 이렇게만 만들면 떠나갔던 팬들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어벤져스에 대한 떡밥과 앞으로 올 '둠스데이'에 대한 떡밥도 남기고 차근차근 다시 잘 빌드업해서 과거의 마블로 돌아오면 좋겠다. 정리하자면,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는 잘 정착한 것 같다.

 

 ps. '해리스 포드' 배우님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해리스 포드'의 연기 덕에 이 영화가 더 살아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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