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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Jumper, 2008) 어린 시절 누구나 상상하는 순간이동 능력에 관하여

by bellobello 2024.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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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퍼 (Jumper)
감독: 더그 라이만
출연: 헤이든 크리스텐슨, 레일첼 빌슨, 사무엘 L. 잭슨
상영시간: 1시간 28분
관람등급: 15세

 

 어젯 밤에는 가볍게 볼 영화를 하나 찾다가 '점퍼'가 생각나서 봤다. '점퍼'라는 영화가 나왔던 당시에는 순간이동이라는 능력을 활용한 액션으로 꽤나 신선했었던 영화로 기억하고 있다.

 

순간이동 액션영화

 

 주인공 '데이빗'은 우연치 않게 '점퍼'로써 능력을 발휘하게 되고 이 능력을 십분 활용하며 지낸다. 은행에서 돈을 털고 밤에는 영국으로 넘어가 미녀와의 하룻밤, 스핑크스 머리 위에서 햄버거 먹기 등 아마 대부분이 순간이동 능력이 생긴다면 할법한 일들을 하며 지낸다. 그게 이 영화의 큰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능력을 활용해 악을 상대하는 할리웃 영화의 패턴을 따르지 않는다. 주인공의 개인적인 일들에 능력을 활용하고 이로 인해 사건이 일어나는데 이 역시 자신을 위해서 막아낸다. 이런 점이 진부한 패턴을 따르지 않는 것 같아서 나름 괜찮았다.

 

 그리고 확실히 순간이동을 활용한 액션은 괜찮았다. 2008년에 나온 작품임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훌륭한 연출과 그래픽이었다. 그 당시었다면, 확실히 이런 액션이나 연출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을 영화였을 것 같다. 

 

할리우드 영화

 

 하지만, 확실히 할리웃 영화의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는 영화인 것도 맞다. 미녀의 여배우가 등장하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평화롭게 지내던 날에 어느 새 외부의 세력이 등장해 그들을 쫓는다. 순간이동이라는 소재를 빼놓고 본다면 스토리의 진행은 굉장히 익숙하다. 개연성도 부실하고 내내 쳐맞던 주인공은 마지막에 갑자기 능력을 각성한다. 그동안 그를 도와준(?) 조력자와 '밀리'의 집은 풍비박산 나며, 도서관도 무너진다. '데이빗'은 확실히 도덕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팔라딘

 

 '팔라딘'은 '점퍼'들을 쫓는 일종의 대척점에 서있는 집단이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굉장히 짧아서 사실 이들에 대한 정보 따위는 없다. 그냥 등장해서 '점퍼'들을 사냥하고 다닌다. 그리고 현재 과학기술로는 설명하기 힘든 장비들을 활용하는데, '팔라딘'에 대한 소개가 조금이라도 더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이런 점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단점이기도 한데, 뭔가 큰 세계관을 들고와 시리즈를 준비한 것 같지만, 다음 영화는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데이빗'의 엄마와 '크리스틴 스튜어트' 역시 다음 시리즈를 예고하는 것처럼 뜬끔없게 등장한다.  다음 시리즈를 벌써 생각하면서 이 영화에서는 많은 부분들을 생략한 것이 조금 아쉽다. 일단 어느 정도는 떡밥이나 설명을 풀어놔야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고 현 작품에도 조금 더 몰입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점퍼

 

 이 영화를 보고나서 든 생각은 나쁘지 않은 영화였다. 킬링 타임용으로 보기 괜찮았고 순간이동을 활용한 액션도 잘 표현했다. 확실히 매력적인 세계관과 설정들인데 조금 더 디테일하게 다듬으면 좋은 시리즈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속작에 관해 여러 루머들이 있긴 하던데, 16년이 지난 지금 후속작이 나오기는 힘들 것 같고 오히려 리부트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뭔가 어린 시절 본 할리우드 영화의 맥락이라 나름 추억도 돋고 좋았던 것 같다. 과거 '아이엠 넘버 포'라든지 이런 영화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던 시절이 있었는데, 확실히 좋은 시리즈를 만든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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