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트롤의 습격(Troll)
감독: 로아 우다우그
출연: 킴 S. 팔크-요옌센, 이네 마리 월먼 등
상영시간: 1시간 43분
관람등급: 12세
'넷플릭스'에 공개되면서 많은 화제를 낳았던 '트롤의 역습'을 보고 왔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크리처 재난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만,
노르웨이 영화 판 재난 영화는 신선하게 다가와서 보게 됐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트롤'은 머리속에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제목 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북유럽 크리처 영화의 도전으로 의의를 다하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여타 다른 괴수 영화와 같은 클리셰를 똑같이 밟아나간다.
어느 날 잠들어있던 괴수가 깨어나게 되고 인간들은 괴수를 그저 두려워만 하며 적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괴수를 저지하기 위하여 나서게 되는 과학자들과 그녀의 동료들은
괴수의 마음을 공감하며 괴수를 다시 돌려보내려고 노력한다.
이 속에서 펼쳐지는 가족애와 동료애는 평범하면서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래서 사실 '트롤'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트롤이 등장한 순간은 사실 약간의 실망감이 들긴 했다.
웅장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귀여운 비주얼에 조금 당황했다.
꼬리도 있고 위에서 보면 뭔가 아담한 느낌도 있고 그래서 막 무서운 느낌이 들지 않았다.
트롤의 디테일한 모습들은 정말 훌륭했다.
북유럽 영화시장에서도 이런 그래픽이 높은 비주얼이 나왔다는 것이 대단했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나서 왜 '트롤'이 무섭지 않았냐라는 생각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했을 때,
이 영화에서 다른 영화와의 차별점을 보여주는 단 한 가지 때문이었다.
북유럽의 민화나 동화를 녹여내 '트롤'의 서사를 우리에게 잘 표현해줬다.
이런 서사는 '트롤'에게 오히려 감정이입을 더 욱하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낯선 북유럽의 이런 민화와 동화는 신선하게 다가와 이 영화의 유일한 재미를 전해줬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세상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트롤'이 너무 가슴 아팠다.
자신의 가족을 잃고 홀로 쓸쓸히 산다 가는 게 의미가 있을까?
이 영화에 대단한 의미 부여를 한다는 것이 낯설 수 있지만,
나는 '트롤'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돼서 마지막 장면은 정말 안타까웠다.
'노라'와 그의 동료들은 '트롤'을 구해낼 것 같은 언행들을 했지만, 오히려 방관자에 가까웠다.
마지막에 쓰러진 '트롤'을 보고 '안드레아스'가 뱉은 농담은 영화의 분위기를 망쳐버렸다.
이 영화는 북유럽 영화가 가진 느낌을 가진 채 괴수 영화를 만들어냈지만,
아직은 잘 융화되지 못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북유럽 작품 중 '러브 앤 아나키'를 굉장히 인상 깊게 본 기억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 북유럽 작품들이 주는 문학적인 감성이 정말 포근했었다.
'트롤'에도 이런 문학적 감성이 담겨 있어서 괴수 영화의 클리셰를 따라가지만,
나름 신선함을 줬던 것 같다.
'넷플릭스'이기에 우리나라의 작품들이 빛을 발했던 것처럼
세계의 많은 작품들이 세상에서 빛을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서 순기능이 마음에 든다.
가볍게 볼 영화를 찾고 있다면 추천해드릴 수 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볼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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