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힙합씬은 국내 힙합씬과 다른 점이 꽤나 많다.
그중 하나를 꼽자면 미국의 힙합씬은 갱이나 마약과 같은 이야기들이 대부분 사실이란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에 녹여내는 힙합이란 장르에서 이러한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는 음악들을 많이 들을 수 있다.
특히, 일명 '게토(GETHHO)'라고 칭해지는 길거리의 삶을 살아온 래퍼들의 가사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길 수 있다.
가사들에 있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왜 미국의 래퍼들은 구속되지 않을까?
실제로 래퍼들의 가사들을 증거로 인정하면서 죄를 선고받은 사례가 꽤나 많다.
그중에서도 유명한 사례 하나를 꼽자면 2017년 'The Race'를 히트시키면서
많은 리스너들의 사랑을 받았던 래퍼 '테이 케이(Tay-K)'는 자신의 히트곡 'The Race'의
가사 중 일부가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되면서 살인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서 많은 래퍼들이 '명백하고 설득력 있는 범죄 증거'가 포함되지 않는 한
검찰 측에서 증거로 인용하지 못하게 하는 '랩 뮤직 온 트라이얼' 법안의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제이지'가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데, 그의 변호사가 초안을 작성해 뉴욕주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제이지'와 '팻 조', '로빈 시크', '믹 밀', '요 가티', '켈리 롤랜드' 등의
힙합, 알앤비 아티스트들이 이 법안의 가결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한다.
지난 11월 상원의원 '브래드 홀리먼'과 '자말 베일리'가 발의한 이 법안은 이번 주 초에
상원에서 1차 튜표를 통과해 본 투표를 앞두고 있다.
'자밀 베일리'의원은 이 법안이 '헌법에 명시된 자유를 보호하며 예술 작품을 범죄 증거로 인정하는 것은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
이기에 법안이 통과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힙합 장르에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존중받아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수위가 너무 쎄거나 명백한 범죄 사실로 보이는 내용들에 대해서는 규제가 필요해 보이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이런 내용들에 논의 해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랩 뮤직 온 트라이얼'의 법안이 앞으로 통과될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힙합씬을 위해 힘쓰는 대부 '제이지'의 행보는 정말 멋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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