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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양홍원 - 오보에(oboe),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털어놓은 앨범

by bellobello 2021.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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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에 앨범아트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리뷰입니다*

얼마전인 6월 19일에 영비의 정규 2집 앨범 '오보에'가 발매되었다.

힙합을 즐겨듣는 나로서는 꽤나 기대하고 있던 앨범이어서 발매가 되자 말자 들어보았다.

음악 앨범에 대한 글은 오랜만에 쓰는 것 같은데,

그만큼 최근 들은 앨범 중에 손꼽을 정도로 좋았던 앨범이다.

평소 영비의 음악은 묵직한 발성을 통한 특유의 발음과 맞물리는 랩을 선사하면서

많은 리스너들의 귀를 즐겁게 해줬던 음악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SOkoNYUN'이라는 EP부터

음악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음악을 들려주기 시작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때부터는 뭔가 공격적이고 화려한 래핑에 중점을 둔다기 보다

음악 그 자체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에 더 심혈을 기울인 느낌이 들었다.

'Indigo Music'의 컴필 앨범 'IM'의 'Buru Star'의 벌스,

'SOkoNYUN'의 타이틀 곡인 'POLO',

첫번째 정규앨범인 'Stranger'의 'ROSE'와 같은 곡들이

개인적으로 나의 스타일이면서도 음악적인 사운드가 너무 좋아서 아직도 즐겨 듣고 있다.

이번 앨범은 이러한 스타일의 완전체를 보연준다고 생각이 드는 앨범이었다.

 

 

나는 이번 앨범의 숨겨진 뜻이나 해석같은 것은 하지 못 할 뿐더러 잘 모르겠다.

그래서 온전히 나의 느낌만 적어보려고 하니 보고 읽고서 생각이 다르거나 하더라도 비난은 없었으면 좋겠다.

일단 앨범 제목의 '오보에(oboe)'는 목관악기의 하나라고 한다.

이번 앨범 제목이 '오보에(oboe)'가 된 것은 이 악기를 통해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한다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은 총 9곡으로 꽤나 많은 곡들이 담겨있다.

이번 앨범을 듣고 나서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은 '공허함'과 '허무함'이었다.

'쇼미더머니8' 출연 당시의 영비의 경연 모습들을 보면서

최근 몇년동안 꽤나 많은 심리적인 변화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개인의 고민과 생각이 잘 담기면서 영비라는 래퍼가 이번 앨범을 통해

이러한 감정들을 잘 표현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과거의 있던 일로 논란이 꽤나 있었던 만큼

영비에게 많은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영비의 과거를 옹호 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계속해서 반성하고 잘못에 대한 늬우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음악은 음악으로만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무튼, 겉으로는 괜찮은 척, 강한 척을 하고 있지만,

(물론 척이 아니라 진짜 그럴 수도 있다.)

속에서는 많은 괴로움이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이 잘못에 대한 반성으로 인한 괴로움일지,

그저 비난과 질타에 대한 괴로움일지는 본인만은 알겠지만 말이다.

또한, 유명인인 만큼 대중들의 많은 관심에 대한 피로함도 느껴졌다.

이러한 영향들이 이번 앨범의 음악적인 스타일과 주제,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이번 앨범에서 하나의 특이한 점은 발음이다.

평소 특유의 발음으로 유명한 영비인데

이번 앨범의 모든 곡들에서의 발음을 일부러 뭉개거나 흘리면서 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이것은 의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곡들이 더욱 영비가 전달하고자하는 메세지에 잘 묻어나며

더욱 풍성하게 들린다.

또 하나의 재미는 것은 이번 앨범의 곡들을

처음에 가사를 보지 않고 들었을 때랑

그 후에 가사를 보면서 들었을 때 더욱 감동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번 앨범의 곡들 모두 하나 하나 가사들이 굉장히 좋았으며,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쓴 티가 났다.

비슷한 발음인 가사가 주로 이루고 있지만,

(그래서 발음이 더 잘 들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모두 의미가 있으며 단순히 라임을 맞추기 위해 허투로 쓴 가사들이 아니다.

정확한 의미와 의도를 쉽게 알 수 없는 가사들이지만,

적어도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은 확실하게 느껴진다.

 

 

이번 앨범의 모든 곡을 평소 자신과 가까운 '판단곰'이라는 프로듀서와 작업했다.

밴드 사운드 부터 디스코 사운드까지 사용하면서

굉장히 넓은 음악 장르를 소화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씨잼'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말들도 있던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씨잼'과 가까이 지내기도 하고 음악작업도 같이 하면서

영향을 물론 받았겠지만,

미국 힙합을 더 많이 영향을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들면, '텐타시온(XXXTentacion)'의 음악들이 떠올랐다.

'텐타시온'의 개인사는 분명 많은 문제들이 있었다.

하지만, 음악에서 만큼은 누구보다도 감정에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모습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단순히 랩을 잘하는 랩을 넘어서

음악을 잘하는 완성된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여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인디고 뮤직의 유튜브 채널에 가면

'탈', '실', '사계', '아직' 이 4곡의 Track Video를 볼 수 있으니

같이 즐기면 더욱 이 곡을 잘 즐길 수 있으니 꼭 같이 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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