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패션 시장의 키워드, 'A TEMPO(아템포)'
최근 '삼성패션연구소'에서 21년 패션시장 10대 이슈와 함께 22년 패션시장의 전망에 대해 23일 발표했다.
내년 패션 시장의 키워드로 음악 기호 중 하나인 'A TEMPO(아템포)'로 선정했다.
아템포는 원래의 빠르기라는 의미로 코로나 이전으로 빠르게 돌아간다는 의미로 정했다고 한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 소장은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 코로나 시국의 속도감이 사회 전체에 피로감을 주고,
회복 국면에 접어든 패션시장이지만 코로나 이전의 속도감 있는 성장과 변화를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제 급격해서 불안했던 사회적 변화의 속도는 안정적으로 숨을 고르고, 여전히 19년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패션시장은 이전의 규모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기 위해 힘껏 페달을 밟아야 할 때이다.
그래서 느리거나 빠르게 변주한 이후 다시 이전의 빠르기로 돌아가는 의미의 음악기호 'A TEMPO'를 키워드로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각 분야별 포인트의 앞 글자를 따와서 'A TEMPO'라는 키워드를 만들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패션시장이 더욱 업을 확장하는데 필요한 유연성이 중요하다.
코로나 이후 완전히 달라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로 인해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이러한 유행을 쫓아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새로운 영역에 도전 중이다.
음식 분야로의 진출이 활발한데, 카페 키츠네, 카페 A.P.C 등 패션 브랜드는 카페라는
공간적 휴식 공간을 가져와 오프라인 스토어에 찾아와 옷을 고르는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주고 있다.
또한, 미슐랭 스타를 받음으로써 많은 화제를 가져왔던 구찌의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도 문을 열 예정이다.
이처럼 패션 시장은 다양한 분야로 경계를 넘어가면서 이제는 패션 브랜드끼리의 경쟁이 아닌
다른 분야의 업에 있는 브랜드들과도 경쟁을 해야할 때가 온 것이다.
소비 부분에서는 소비의 의미가 그동안 많이 변화해왔다.
이전에는 수동적인 소비의 형태가 많았다면 요즘은 소비자들이 직접 브랜드의 판매 행위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고
더욱 똑똑해진 소비자들은 소비에 있어 스토리나 가치와 경험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취향의 소비가 이어지며 자신의 취향에 알맞은 제품들로만 옷을 채우고 느끼는 좋은 감정을 의미하는
'워드로브 웰빙(Wardrobe Well-being'이 부각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소비는 자신의 취향에 완벽히 부합해야만 이뤄지고 있고
유행을 이끄는 인플루언서들은 자신들의 취향을 전파하고 소비자들을 이끌어오며 하나의 비즈니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워드로브 웰빙'의 좋은 예시로는 이제 여러 제품들을 갖춰놓고 판매하는 백화점들보다
콘셉과 특정 취향으로 디스플레이해놓는 편집샵, 삽화점들이 각광받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패션 스타일은 다양한 창의적인 방식의 패션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브랜드들은 이를 유도해왔다.
과거의 패션 스타일들이 레트로 감성으로 다시 하나의 유행이 되고
파격적이고 독특한 패션들도 요즘 세상에는 존중받으며 젊은 세대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면 재택 패션을 대신하는 화려하고 과감한 파티룩,
집에 오래 머물게 되면서 여유로운 픽과 편안함과 포멀함을 가진 테일러링도 인기였으며,
펜데믹 기간에 억눌린 마음을 표현하는 다채로운 컬러와 화려한 프린트들도 유행이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트렌드들은 기조를 유지하면서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현 패션 시장은 디지털 마케팅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데, 그중에서도 메타버스는 과연 돋보인다.
럭셔리 패션 브랜드들은 메타버스를 누구보다도 빠르게 활용하면서 트렌드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런 모습은 럭셔리 패션에 대한 욕망을 자극하면서 적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가질 수 있는 대리만족감을 주면서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이를 비롯해 가상 인플루언서들로 대표되는 메타 휴먼 모델들은 어느새 MZ 세대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하다.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이 자사의 제품들을 메타버스 내에 가상의 제품들로 출시하고 있고
블록체인 기반으로 NFT 컬렉션을 거래하면서 하나의 재테크로도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메타 휴먼 모델들이 착용해 가상공간에서 홍보도 하고 있다.
브랜드들의 판매를 목적으로 두는 것이 아닌 소비자와 함께 하기 위해 변화고 있다.
'끌로에(Chloe)'의 새로운 수장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여성의 성장을 돕기 위한 목적 지향 브랜드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끌로에'의 SNS에는 한정판 컬렉션들 대신에 영감을 줬던 자연물의 사진들로 채워지면서
자사 브랜드 철학을 드러내는데 집중하면서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브랜드의 철학과 소비자를 중요시하는 목적 지향적 브랜드로의 변화는
다양성, 포용성, 지속 가능성의 추구와 함께 소비자와 교감하는 필수 조건이 됐다.
트렌드를 디자인에 담는 것만큼 시대정신을 담는 것이 이제는 패션 브랜드의 사명으로 부각된다.
언제 어디서나 일관되게 전달되는 브랜드의 철학은 소비자들을 움직이고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게 하는 핵심 요소다.
현재 패션 비즈니스는 유기 성장전략이 필요로 한다.
앞서 업의 경계를 넘어선 진출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비유기적인 성장은 좋지 못하다.
저성장 시대에 규모의 성장만을 위해 비유기적인 성장전략으로 연관성이 없는 분야에 무리하게
진출하면서 규모를 키울 경우 핵심사업의 본질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삼성패션연구소'에서 선정한 22년 패션 키워드 'A TEMPO'를 살펴보았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변화가 이뤄졌던 패션 시장이 앞으로 빠르게 변해가는 시장과
소비자의 트렌드를 잘 읽어내고 어떤 브랜드들이 성장할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