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엘 리'와의 작별, 그의 차기 행선지는?
지난 10일, '보테가 베네타'의 CEO인 '레오 로곤'은 공식 성명을 통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다니엘 리'가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고 발표했다.
'레오 로곤'은 '다니엘 리'를 두고,
"50년 전통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관점과 현대적인 감각을 제공했다",
"그는 이룬 지난 3년간의 눈부신 성장은 그의 창작이 성공했다는 증거"라고 밝히며,
떠나는 '다니엘 리'의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했다.
'다니엘 리'는 영국패션협회가 주체하는 '2019 패션 어워즈'에서 4관왕을 수상하면서 그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8년에 '보테가 베네타'에 합류한 '다니엘 리'는 이전 '피비 필로'가 이끌던 '셀린느'에서 디자인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여러 패션 하우스를 전전하다가 가장 두각을 보였던 곳이 '셀린느'이였다.
'LVMH'의 인수와 창립자의 갑작스러운 죽음, '피비 빌로'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임명되며,
'피비 빌로'가 '셀린느'에 가지고 온 '셀린다움'이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성공을 이끌어내는데 '다니엘 리' 역시 많은 공을 세웠다.
이때 당시 '셀린느'의 작품을 돌이켜 보면 현대적인 여성의 아름다움을 굉장히 잘 표현했었다.
특히 '2013년 FALL 컬렉션'은 아직까지도 회자될 만큼, 굉장한 성공을 거둔 컬렉션으로 평가받는다.
2018년 '피비 빌로'가 떠남과 동시에 '다니엘 리' 역시 '셀린느'를 나오게 되는데,
이때 당시 성공적인 커리어가 그의 하나의 '아카이브'가 됐다.
'셀린느'를 떠나고 패션계에서 보인 그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의 '현실적인 여성 옷'을 만드는 능력은 수많은 브랜드들이 바라던 아카이브 였던 것이다.
결국, '다니엘 리'는 수많은 오퍼 중 '보테가 베네타'와 손 잡게 된다.
'다니엘 리'가 들어오기 전 '보테가 베네타'의 상황은 '케링 그룹'의 유일한 골칫거리였다.
추락을 이어가던 '구찌'는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통해 완벽한 부활을 이뤄냈고,
'생 로랑'은 '에디 슬리먼'이 만들어 놓은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확고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룹 내 매출 2위를 기록하던 '보테가 베네타'는 '생 로랑'에게도 밀리면서 브랜드의 입지가 굉장히 위태로웠는데,
'보테가 베네타'의 장점인 훌륭한 품질과 '인트레치아토' 공법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잘 알렸던 브랜드지만,
2010년 대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방식은 올드함으로 여겨졌다.
'다니엘 리'는 이러한 올드함에 집중하면서 올드함을 장점으로 바꾸는데 집중하게 된다.
2019년 첫 컬렉션에서 80% 매출 비중이 레더 액세서리를 차지하던 '보테가 베네타'에서
'레디 투 웨어'에 집중하면서 '다니엘 리'의 장점을 잘 살리는 컬렉션을 선보인다.
'다니엘 리'가 만들었던 가볍고 부드러운 실루엣의 파우치들은 여러 셀럽들이 착용하면서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품절되었다.
이전 '셀린느'에서 보였던 현대적인 여성의 아름다움을 갈망하던 사람들이 '다니엘 리'가 '보테가 베네타'에서 선보인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허물고 중성적인 디자인에 환호하면서 '보테가 베네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다니엘 리'는 '보테가 베네타'에 레더 카테고리의 성장을 보여주며,
기존 인트레치아토 기법 기반에 다양한 볼륨과 대담한 컬러 조합으로
'보테가 베네타'의 매인 제품이자 시그니처 제품으로 탄생시켰다.
'다니엘 리'는 '셀린느'에서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제안했다면,
'보테가 베네타'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던 대담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각 브랜드 간의 고유 가치를 잘 지키며 장점을 잘 살렸다.
2021년까지 '다니엘 리'는 '보테가 베네타'에서 제품 그 자체로 고객들에게 설득시키며,
액세서리부터 의상까지로 이어지는 '보테가 베네타'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시켰다.
이에 대한 결과로 '다니엘 리'가 제작한 '보테가 베네타'의 제품들은 출시될 때마다 히트를 치며,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제품이 브랜드를 대표하기를 바랐던 이들의 정신이 브랜드 가치에 집중하면서
뒤에 말할 '보테가 베네타'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닫는 등의 행보를 보이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올드함을 장점으로 바꾸기 위한 '다니엘 리'의 전략이 성공적인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들의 고전적인 전략은 제품의 퀄리티와 아름다움이 뒷받침되었기에,
이러한 메시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와닿았던 것이다.
'다니엘 리'는 '보테가 베네타'에 들어와서 보인 행보를 돌이켜 본다면,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전략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패션 시장에서 완전 반대되는 행보를 보였던,
2021년 1월 5일, '보테가 베네타'의 모든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이 삭제되었던 이슈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공식적으로 운영하던 모든 계정을 하루아침에 닫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런 행보에서 볼 수 있듯, '다니엘 리'는 패션계에서 새로운 행보와 고전적인 전략을 보이면서,
지금의 '보테가 베네타'의 성공을 이끌어 낸 것이다.
'다니엘 리'는 이때까지 대중과의 접촉을 극도로 제한하던 인물이었다.
실제로 '보테가 베네타'에 입사하고 나서 인터뷰 자료도 거의 없다.
이런 놀라운 디자인과 성공을 보였던 '다니엘 리'의 '보테가 베네타'를 떠나는 소식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패션계를 영원히 떠나는 것이 아니니 앞으로 '다니엘 리'의 행보를 응원하면서 기대를 할 것이다.
그는 떠나면서 "보테가 베네타에서의 시간은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뛰어나고 재능 있는 팀과 함께 일한 것에 감사드리며, 우리의 비전을 창조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뛰어나 디자이너의 퇴사 소식에 패션계에서는 '다니엘 리'의 차기 행선지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