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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 , 두 배우의 명연기가 빛난 영화

bellobello 2023. 10. 1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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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악마를 보았다
감독: 김지운
출연: 최민식, 이병헌
상영시간: 2시간 24분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묵혀두고 묵혀뒀던 '악마를 보았다'를 휴일에 봤다. 이 영화는 두 명배우의 출연으로 너무 보고 싶었지만, 사실 잔인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서 보지를 못하고 있던 영화다. 공포영화나 많이 잔인한 영화를 잘 보지 못해서 이런 영화는 많이 주저하게 되는데 그래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들어서 보게 됐다.

 

 '김지운' 감독님의 작품은 '놈놈놈'이나 '밀정' 외에는 본 영화가 없다고 봐도 무방해서 그렇게 친숙한 감독님의 작품은 아니었다. 그래도 '놈놈놈'은 정말 재밌게 봤던 작품이라 이 영화 역시 기대가 많이 됐다. 그리고 이 영화는 무엇보다 '최민식' 님과 '이병헌' 님이 출연하는 작품으로 연기력이 상당히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다. 두 배우 모두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둘의 연기를 보면 정말 타고난 배우들이 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하기에 이 영화에서 제목처럼 악마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연기

 

 이 영화는 두 배우가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둘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최민식' 배우님 부터 말하자면 정말 사이코패스 그 자체의 연기였다. 정말 살벌했고 무서웠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최민식' 배우님이 나오는 꿈까지 꿨다. 그 정도로 강렬했고 날 것 그대로의 캐릭터 모습을 잘 소화했다. '이병헌' 님에게 추격을 당하면고 더욱 각성해서 악마로 태어나는 모습은 소름 돋을 정도였다.

 

 '이병헌' 배우님도 침착함과 복수에 모든 것을 다 잃고 남은 감정도 다 사라지고 오직 분노와 증오, 복수심만 남은 연기가 최고였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내가 듣기로는 대본에 '울면서 웃는다' 외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던 씬이라고 들었는데 이걸 정말 그대로 잘 표현했다.

 

 두 배우의 추격전과 호흡도 정말 좋았고 제목 그대로의 연기를 보여줬다. 두 배우다 스펙트럼도 넓고 연기도 너무 잘해서 보는 맛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왜 최고의 배우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였다. 

 

악마

 

 이 영화는 악마를 쫓으면서 악마가 되는 국정원 요원과 쫓기면서 더 독한 악마가 되는 연쇄 살인마의 추격전을 그리는 영화다. '장경철'을 계속 풀어주면서 지옥보다 지옥같은 고통을 주고자 사냥꾼이 사냥감을 쫓듯이 쫓는 '수현'의 이야기이기에 영화 자체가 속도감이 있고 긴장감을 부르는 영화는 아니었다. '수현'이 선사하는 고통과 그를 피해 오히려 한 방 먹이는 '장경철'의 게임같은 이야기라 둘 중 더 독한 놈일까? 더 악마일까?라는 생각을 가지며 영화를 본 것 같다. 그들의 '악'에 소름 돋으면서 숨을 죽이면서 봤다.

 

 마지막 '수현'이 '장경철'에게 지옥을 선사하지만, 그에게 남은 것도 역시 고통이 가득한 지옥이었다. '수현'이 처제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건 아닐꺼야'라는 대사처럼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이 복수가 아무런 의미가 없을까?라는 생각도 스스로 들었다. 현 사회에는 끔찍한 범죄에도 우리나라에서 잘 먹고 잘 사는 범죄자가 어느 나라든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내릴 수 있는 최악의 벌은 무엇일까? 그리고 피해자를 잃거나 아픔을 겪고 남은 사람들에게는 단순히 법에 맡겨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있을까? 이것은 인간에게 가장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질문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나라라는 테두리 안에서 법의 보호를 받으며 법을 지키고 법에 의해 심판을 받는 시점으로부터 개인적인 복수나, 벌은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는 단순히 법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에는 받아들이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이 영화는 이런 원초적인 질문을 파헤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왜 개인적인 복수와 벌이 이뤄지는 것이 마냥 맞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영화다. 우리가 법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이 영화를 본다면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찝찝함

 

 이 영화가 아주 완벽한 영화는 아닐 것이다. 두 배우의 명연기 덕에 이렇게 큰 화제를 얻고 호평을 받았다고 개인적인으로는 생각한다. 그리고 이 영화가 아마 현시대에 개봉했다면 분명 많은 욕을 먹거나 개봉이 힘들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여성 캐릭터 사용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 생각하고 여성이 더 주목받고 활약하는 영화도 있으니 이 부분에서는 그렇게 많은 비난을 할 필요가 있을까는 싶지만 현시대 영화들에게는 이런 잣대들이 많이 들이밀어지고 있으니 이런 생각들도 들었다. 굳이 이렇게 까지 표현해야 했을까라고 묻는다면 아주 반박은 할 수 없겠지만, 표현의 자유 또한 영화를 비롯한 예술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다. 이보다 더한 연출이나 표현을 하는 작품도 많은데 이런 잣대를 들이미는 순간 영화뿐만 아니라 많은 예술이나 방송에서 그랬든 제대로 순기능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런 대표적인 예가 사회주의 국가들이나 보수적인 국가들에서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눈치를 많이 보는 영화계는 원하지 않고 다양하고 풍부한 영화를 만나고 싶다.

 

 또, 각본이나 연출만 놓고 봤을때도 엄청 뛰어난 작품은 아니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위에서 말했듯 가장 원초적이고 날것의 이야기를 잘 풀어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려울 수 있는 문제를 두 배우가 훌륭히 해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재밌게 봤고 인상 깊게 관람했다. 요즘은 왠지 이런 옛날 한국 영화들이 더 재밌고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데 이런 작품들이 지금도 많이 나오면 좋겠다. 이런 작품은 상영관에 걸리는 용기도 필요한 작품이란 생각을 하기에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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