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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본능의 질주 시즌 5 (F1 Drive to Survieve Season 5) 뒤바뀐 판도

bellobello 2023. 6. 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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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넷플릭스에서 정말 좋아하는 다큐멘터리 'F1 본능의 질주'가 시즌 5로 돌아왔다. 시즌 4에서 막스의 우승으로 치열했던 레이스가 마무리되었는데, 이번에는 또 어떤 치열한 레이스를 보여줄지 많이 기대가 되었다. f1이라는 스포츠를 실제로 본 적도 없고 잘 모르지만 이 스포츠만큼 치열하면서 잔인한 스포가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 이런 점이 부제 'Drive to Survive'에 잘 담겨있다. 우선 이 상위 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는 선수는 단 20면이고 참가팀도 단 10팀뿐이다. 어마어마한 돈이 드는 이 스포츠의 팀을 운영하기란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실제 경기를 라이브로 풀영상으로 본 적은 없지만, 아마 조금은 지루하지 않을까 싶다. 많은 랩을 질주하는 이 경기는 어떻게 보면 단지 레이스카의 성능과 드러바의 실력이 다라고 생각이 들 수 있다. 나 역시도 그저 단순히 차가 빠르게 달리는 그런 단순한 스포츠로만 알고 있었지만,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하고 모든 조건이 잘 맞아떨어져야 하며 운도 필요하다. 이 다큐멘터리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스포츠를 접하는 창구를 바꾸어 놓았다고 생각한다. 스포츠에 스토리가 더 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더욱 큰 몰입감을 가지고 빠져든다. 이런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처럼 입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다른 스포츠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많이 차용하고 있는데 'F1 Drive to Survive'가 시발점이 되었지 않나 싶다.

페라리의 부활

 

이번 시즌 가장 크게 눈에 띈 점은 단연 페라리의 부활이다. 지난 시즌 화려한 명성에 비해 3위 자리까지도 위협을 받았던 페라리였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뛰어난 경주차와 함께 돌아왔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페라리의 감독은 큰 자신감을 내비쳤고 하스의 팀 감독과의 대화 장면은 큰 복선이었다. 이번 시즌 부터 페라리의 엔진을 사용하기 시작한 하스와 그 엔진을 제작하고 제공한 페라리는 큰 각오를 내비치는데 두 감독이 친분을 다지는 장면은 마치 도원결의와 같았다. 실제로 이 두 팀은 전 시즌보다 더욱 좋은 성적을 달성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페라리가 매력적이었는데 새빨간 색의 경주차가 질주하는 모습은 정말 멋져 푹 빠졌었는데 그에 비해 성적이 항상 아쉬웠는데 새롭게 바뀐 두 젊은 드라이버와 경주차는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 스포츠에서 경주차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이지 않나 싶다. 경주차만 바뀌어도 이렇게 크게 바뀔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점은 하스팀에게도 마찬가지다. 과거 거의 꼴등의 위치에서 경쟁하던 하스였지만 포인트를 따내는 빈도도 크게 늘고 팀의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다큐멘터리이라 현실 그 자체인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해 하스팀의 러시아 드라이버 믹이 떠나게 되면서 다시 복귀한 케빈은 새롭게 바뀐 하스의 경주차를 타고 펄펄 날았다. 드라이버가 갑자기 바뀌게 되면서 많이 당황스러웠을 하스지만 위기를 기회로 잘 바꾼 것 같다. 다시 복귀한 케빈은 이 레이스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불태웠고 큰 스폰서를 잃었지만 더욱 많은 것을 얻은 시즌이 하스에게는 되지 않았나 싶다.

 

이번 시즌을 2위로 마친 페라리에게는 다소 아쉬운 점이 많았을 시즌이었다. 초반에 압도적이 경주차의 성능으로 1위를 질주했고 드라이버 샤클레르 역시 드라이버 점수로도 1위를 달리면서 이번 시즌은 제대로된 페라리의 부활을 알리는 시즌이 되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페라리의 팀의 아쉬운 판단들과 레드불의 매서운 추격에 끝내 2위로 마치게 되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부활을 알려고 이제 앞으로의 시즌을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원래 탑독은 항상 질투와 시기, 도전을 받게 되는데 레드불에게는 미안하지만 한 팀이 독점하는 것은 스포츠에서 재미가 크게 떨어지니 다음 시즌에는 페라리 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도 더욱 분발해서 훌륭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면 좋겠다.

 

챔피언의 몰락

 

팀의 전성기가 있다면 침체기도 역시 있다. 메르세데스는 오랜 시간 F1에서 정상을 유지하면서 그야말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왔었다. F1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선수 루이스 해밀턴과 함께 수많은 영광을 함께 누려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시작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팀은 우승했지만 드라이버의 성적은 막스에게 자리를 내주었던 메르세데스는 어쩌면 그것이 경고의 신호였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시즌 메르세데스는 프리 시즌 부터 경주차가 말썽이더니 지난 시즌 좋은 성능을 보여줬던 경주차는 사라지고 여러 문제들이 터지기 시작했다. 결국 이번 시즌은 3위로 마무리했고 루이스 해밀턴은 지난 시즌 막스와 정상을 다투었던 모습은 사라졌다. 팀의 감독 토토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남았을 것이다. 그래도 이번 시즌부터 합류한 세컨 드라이버 조지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으니 경주차 문제만 해결하면 다음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메르세데스의 팀의 매력은 감독 토토라고 생각하는데 그는 굉장히 젊잖아 보이지만 승부욕이 정말 강하고 이기기 위해서 정말 모든 수를 다 쓰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팀과 감독이 그렇긴 하지만 그가 레드불의 감독 크리스천과 논쟁하는 장면은 아마 이 다큐멘터리의 큰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스포츠의 경쟁 요소와 승부욕, 열정이 정말 잘 드러난다. 두 감독 모두 서로를 가장 큰 라이벌로 인식하면서 다투는 장면은 정말 저렇게 까지 해야할까 싶다가도 이 경쟁에 걸린 많은 것들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레드불의 굳히기

 

지난 시즌 레드불은 막스가 월드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드라이브 컨스트럭터에서는 우승을 차지 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올시즌 목표는 팀과 드라이브 컨스트럭터 모두 우승이다. 이번 시즌 메르세데스처럼 시작부터 큰 어려움을 격지는 않았지만, 페라리의 압도적인 경주차 성능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휴식기를 통해 경주차를 업그레이드했고 이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팀으로서 드라이브로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막스는 시즌 1부터 차세대 월드 챔피언이 될 거라는 재능을 보여줬는데 그 선수가 어느새 우승을 차지했고 루이스 해밀턴의 시대가 진 것을 보면 새삼 기분이 묘하다. 시즌 5는 그만큼 많은 시간이 지났다는 말이니깐 말이다. 이제 막스가 이 스포츠에서 챔피언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많은 기대가 된다.

 

이번 시즌에는 꽤나 재밌는 룰이 새로 도입됬다. 바로 팀들이 한 시즌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에 상한선을 정해놓은 것이다. 나는 축구를 좋아하다 보니 축구의 페어플레이 룰을 떠올리면서 바로 이해가 됐다. 이 룰은 나름 이 스포츠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 레드불처럼 거대 자본을 앞세운 팀이 돈이 무한대로 쓴다면 당연히 차이가 많이 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팀이 돈을 막 써대기 시작한다면 그 팀의 재정적인 문제로 파산을 겪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 룰이 생각보다 큰 변수를 가지고 오게 되는데 바로 레드불이 이 룰을 어겼다는 혐의가 등장한다. 실제로 몇백만 파운드를 초과해서 사용했는데 이 문제로 레드불은 큰 징계를 받을 수 있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다행히 벌금으로 끝나지만 이를 두고 감독들 각자의 생각과 레드불을 공격하는 여러 팀들의 모습은 꽤나 흥미로웠다. 앞에서는 친하게 지내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뒤에서는 상대를 어떻게든 꺾으려고 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간적이었다. 이 룰이 처음으로 도입됐던 시즌이었던 만큼 앞으로 또 어떤 변수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상위권만큼 치열한 중위권 경쟁

 

상위권 3팀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는데 중위권 역시 그 못지 않게 치열하다. 르노에서 알핀으로 새로 바뀐 팀과 멕라렌은 4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알핀은 팀도 바뀌고 감독도 바뀌게 된다. 그리고 팀의 전설의 선수 로페즈가 팀을 잘 이끌어주었는데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작별을 고한다. 멕라렌은 지난 시즌 4위라는 목적을 달성하고 이번 시즌에는 그 위를 바라보지만 리카르도의 부진과 맞물려 아쉽게도 알핀에게 4위 자리를 내주고 만다. 결국 리카르도는 팀을 떠나게 됐으면 다음 시즌 재밌는 포인트가 알핀의 루키 선수를 영입하게 되면서 재밌는 경쟁구도를 만들게 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알핀은 로페즈가 떠나게 되면서 새로운 선수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다음 시즌 어떤 선수가 합류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뜻밖의 브로맨스

 

아마 이번 시즌에 최고의 커플 상을 준다면 가슬리와 유키가 그 주인공이 될 것이다. 둘은 같은 팀에서도 경쟁을 펼치는 관계이지만 좋은 선후배 관계를 보여주면서 브로맨스를 과시한다. 이제 어느 덧 루키라는 타이틀을 떼고 한 명의 성숙한 드라이브로서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유키는 같은 팀 메이트인 가슬리에게 많은 것을 배우면서 성장한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다혈질인 성격과 레이스에만 들어가면 흥분해 험한 말을 뱉던 유키는 아직 다 고치지는 못한 것 같지만 피에르가 떠나게 된 알파타우리에서 새로 합류한 팀 메이트에게 피에르처럼 좋은 본보기 될 수 있는 좋은 드라이버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굿바이 리카르도

 

이번 시즌에서는 그동안 이 다큐멘터리에서 큰 역할을 했던 리카르도가 이번 시즌이 그의 마지막 레이스였다. 은퇴는 아니지만 멕라렌을 떠나게 되면서 다음 시즌에 새로운 팀을 구하지 못한다면 그는 당분간 이 레이스에 돌아오기 힘들다. 멕라렌과의 이별을 앞두고 레이스에 임하는 모습은 여전히 유쾌했다. 이런 점을 보면 이 레이스가 정말 잔인한 경쟁사회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것이 스포츠의 일부이니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로 능력과 실력이 없으면 도태되고 직장이나 사회에서 퇴출 되는 자유경쟁사회이니깐 말이다. 그가 다음 시즌에 새로운 팀을 구해서 그의 유쾌한 모습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과 달리 하위권 팀들의 모습이 많이 등장하지 않아 다소 아쉬웠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밌는 시즌이었다. 이 스포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꼭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레이스 한 번을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역시 스포츠는 그 속의 스토리를 알 때 온전히 즐기게 되는 것 같다. 그렇기에 축구처럼 지역의 팀을 사랑하는 주민들이 열정적으로 임하지 않나 싶다.

 

이 다큐멘터리가 앞으로도 계속 제작될지는 모르겠지만 시즌을 이어간다면 계속해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언젠가 먼 미래에 한국에서도 경기장이 생겨 경기가 이뤄지면 좋겠다. 이 스포츠를 잘 안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나는 이 스포츠에 팬이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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